40대 산모 기형아 출산, 20대의 1.5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5일 03시 00분


국내 첫 통계조사 나와

‘선천성 이상아’에 대한 국가 차원의 통계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최정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서경 연세대 의대 교수, 이승욱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의 ‘선천성 이상아 조사 및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선천성 이상은 △출생 시 체중 2.5kg 미만 저체중아 △임신수주 37주 미만의 미숙아 △쌍둥이 이상 출산 △산모 연령 35세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구팀이 2005, 2006년 태어난 신생아 88만3184명 중 선천성 이상으로 진단받은 2만6617명의 선천성 이상아를 분석한 결과다.

‘선천성 이상아’란 태아기에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신체적 기형이 되거나 감각, 대사, 염색체 이상을 일으킨 신생아를 말한다. 국내 전체 영아 사망의 20% 이상이 선천성 이상으로 발생하지만 보건당국은 기본 통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선천성 이상 유병률은 2005년 출생아 1만 명당 272.9명에서 2006년 314.7명으로 15.3% 증가했다. 질환별로는 심방중격결손증과 심실중격결손증이 다른 질환보다 2배 이상 많았으며 △선천수신증 △동맥관개방 △다지증 △엉덩이관절선천탈구 순이었다.

늦은 결혼과 지각 출산으로 선천성 이상 위험성이 커진 점도 확인됐다. 산모 연령별 1만 명당 선천성 이상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25세 미만이 가장 낮았고 35세 이상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2006년 20대 산모 1만 명당 선천성 이상아는 261명에 그쳤지만 30대는 318명, 40대 이상은 384명으로 20대보다 21.8%, 47.1% 증가했다.

여아보다는 남아가 선천성 이상을 겪을 확률이 높았다. 남아는 1만 명당 317명이었지만 여아는 267명으로 남아가 18.7% 많았다. 또 조산아(早産兒)이거나 쌍둥이일 경우도 선천성 이상을 겪을 확률이 높았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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