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을 돌려 달라, 이 도둑놈아.” 2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을 향해 양금덕(78), 김성주 할머니(81)의 피 끓는 분노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두 할머니는 1944년 5월 한국인 근로정신대로 동원돼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있는 미쓰비시(三菱)중공업에서 1년 넘게 일한 한국인 피해자. 이날 두 할머니는 최근 일본 정부가 자신들을 포함해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노역에 동원된 한국인 근로정신대 할머니 7명에게 후생연금 탈퇴 수당으로 1인당 99엔(약 1300원)을 지급한 것에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려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할머니는 “온갖 수모를 참아가며 일했는데 99엔이 웬 말이냐”며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둑이다. 사죄하고 연금을 돌려 달라. 분해서 살 수가 없다”고 울부짖다 주저앉아 오열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에 가면 학교도 가고 돈도 벌 수 있다고 했는데 공장에서 잠도 못자고 일하고 월급도 못 받았다”며 “‘네 나라로 돌아가면 부쳐 준다’고 했는데 그 후 64년이 넘게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에 앞서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 징용돼 2년 동안 일했다가 2004년 후생연금 탈퇴 수당으로 일본 정부에서 316엔(약 4100원)을 받았다는 여운택 할아버지(88)는 “도로 가져가라”며 대사관을 향해 미리 준비한 일본 동전을 던지기도 했다. 시민단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측은 “후생연금 탈퇴 수당으로 1인당 99엔을 지급한 것은 피해자들을 또 한 번 농락한 처사”라며 “일본 정부는 즉각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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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5 22:30:33
무엇을 위해 투쟁해는 것인가? 명예회복인가, 원한풀기인가, 돈인가? 진의를 밝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