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한복판서 삼겹살 굽겠다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5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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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댓글이 '베플'(베스트 리플)이 된다면 크리스마스이브에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혼자 삼겹살을 굽겠습니다."

이달초 포털 사이트인 네이트의 한 뉴스 기사에 선거 공약 비슷한 댓글이 하나 달렸다. 댓글을 남긴 김성근 씨는 자신의 댓글을 '베플'로 뽑아주면 뭐든 하겠다며 읍소했다. '베플'은 수많은 댓글 중 누리꾼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가장 좋은 댓글을 말한다.

"진짜 할 것 같다"며 약 2600명이 '추천'을 눌렀고 김 씨의 댓글은 결국 베플로 뽑혔다. 이를 본 다른 누리꾼이 "삼겹살 구울 때 옆에서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우겠습니다"는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누리꾼은 "전 삼겹살 굽고 노래를 부르는 두 분 옆에서 탬버린을 치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두 댓글 역시 2000명이 넘는 누리꾼들의 추천을 받았다.

명동에서 삼겹살을 굽겠다는 댓글이 베플로 뽑혔다는 소식은 각종 게시판을 통해 순식간에 온라인에 퍼졌다. 댓글의 주인공들은 당초 예정일이었던 24일에는 명동에 인파가 몰려 자칫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며 '미션'을 26일로 미뤘다. 세 명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한다. 최초 공약 댓글을 남긴 김 씨는 자신의 미니 홈피를 통해 "관심을 보여줘서 고맙다"며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에 대한 '최종공지'를 남겼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선거 공약과 같은 댓글에 누리꾼들이 집단적으로 열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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