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이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24일 마감하면서 2010학년도 입시가 일단락됐다. 올해 입시에서는 예년과 다른 새로운 특징들이 눈에 띄었다.》
▼ “학과제 떴어요” 특성화 - 신설학과 인기 ▼
교육당국이 학부 단위모집 의무를 폐지하면서 올해 학과제로 전환한 대학들은 학과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건국대 단국대 부산대 세종대 연세대 등이 일부 학부제 모집단위를 학과별로 바꿨다. 연세대의 경우 노어노문학과(7.06 대 1), 신학과(7.88 대 1) 등 학부제에서는 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학과들의 경쟁률이 높았다. 학과보다는 대학을 보고 지원하는 수험생이 몰렸기 때문이다. 각 대학이 정책적으로 미는 ‘주력 학과’ 지원자에게 각종 혜택을 주면서 특성화학과와 신설학과의 경쟁률도 높았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과, 동국대 식품산업관리학과 등이 1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 “재수는 싫어요” 하향안정 지원자 늘어 ▼
일시적인 베이비붐 여파로 2010학년도와 2011학년도의 수험생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재수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2012학년도 이후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범위가 달라진다는 소식에 올해부터 안정지원 경향이 나타난 것. 서울대의 전체 경쟁률과 주요 대학 최상위권 학과들의 경쟁률이 예년에 비해 낮아진 것이 재수 기피의 척도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쉬워서 점수가 높은 학생이 많았음에도 비인기 학과의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볼 때 하향 안정지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온라인 고마워” 인터넷 통한 분석 대세 ▼
대학별 입시요강이 점차 복잡해지면서 교사나 종이 배치표가 아닌 온라인 입시 상담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메가스터디에서 수능 직후 열흘간 가채점 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은 전체 응시자 4명 중 1명에 해당하는 16만5000여 명, 대학별 요강에 따라 수능 성적을 산출한 건수는 638만2000여 건이었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교육업체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가 늘어나면서 학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스스로 입시전략을 세우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며 “최근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전문가보다 입시를 잘 분석하는 수험생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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