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추진 중인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에 ‘고급 주거시설(아파트)’을 잇따라 허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시정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솔로몬그룹이 관광특구인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에 건립을 추진 중인 월드비즈니스센터(WBC·111층)에 주거시설을 추가할 수 있도록 센텀시티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을 허용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국제업무지구로 규정돼 오피스텔과 전망대가 예정됐던 WBC 건물 상층부 40%가량에 주거시설(450채)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솔로몬그룹은 2008년 2월 업무시설과 전망대 등으로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사업성 확보를 위해 고급 주거시설을 도입하기로 하고 올 10월 계획변경을 시에 신청했다.
앞서 시는 이달 초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에 들어설 118층 규모 해운대관광리조트에 대해 건물 연면적 45% 이하를 주거시설로 전환하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사업자 측은 관광, 휴양, 호텔, 콘도를 제외하고 995실의 주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시는 개정 건축법에 따라 초고층 건물 내에서도 주거시설이 가능해진 데다 사업성 보장 차원에서 두 건의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구 중앙동 공유수면 매립지에 130층 이상 규모로 건립 중인 부산 롯데타운도 호텔 및 비즈니스 시설인 타워동에 고급 주거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에 공유수면 매립목적 변경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경기활성화란 핑계로 주거시설을 허용한다면 앞으로 추진될 동부산관광단지나 북항재개발 지구 등도 온통 아파트로 가득 찰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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