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암투병 ‘직지 대모’ 돕기 1억2900만원 모금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30일 03시 00분


재불학자 박병선 박사

“‘직지 대모(代母)’ 박병선 박사님 힘내세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재불(在佛)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83·여·사진)를 돕기 위한 정성이 차곡차곡 쌓였다. 29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암 투병 중인 박 박사를 돕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인 결과 지금까지 1억2900여만 원이 모였다.

충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11일부터 지정계좌를 개설해 모금 운동을 벌여 150여 건 6800여만 원을 모았다. 청주지역 일부 인사도 3000여만 원을 별도 모금해 기탁했다. 청주시는 산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박 박사 돕기 운동을 벌여 1100여만 원을 모았다. 시 공무원들이 저소득층 등을 돕기 위해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온 ‘천사(1004) 나눔운동’ 기금에서도 200만 원을 전달했다. 지역민방인 청주방송(CJB)도 ‘천원의 힘 희망 캠페인’을 벌여 1500여만 원을 모금했다.

충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청주시 관계자는 이날 오후 박 박사가 입원 치료 중인 경기 수원 성빈센트 병원을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박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중 직지를 발견했다. 1972년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 동양학 대회에서 이를 공개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는 공적을 세웠다. 또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한 외규장각 의궤를 목록화해 국내외에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알리고 반환운동을 촉발해 2007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박 박사는 올 9월 4일 청주에서 열린 ‘2009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했다가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직장암’이 발견돼 투병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