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대모(代母)’ 박병선 박사님 힘내세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재불(在佛)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83·여·사진)를 돕기 위한 정성이 차곡차곡 쌓였다. 29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암 투병 중인 박 박사를 돕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인 결과 지금까지 1억2900여만 원이 모였다.
충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11일부터 지정계좌를 개설해 모금 운동을 벌여 150여 건 6800여만 원을 모았다. 청주지역 일부 인사도 3000여만 원을 별도 모금해 기탁했다. 청주시는 산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박 박사 돕기 운동을 벌여 1100여만 원을 모았다. 시 공무원들이 저소득층 등을 돕기 위해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온 ‘천사(1004) 나눔운동’ 기금에서도 200만 원을 전달했다. 지역민방인 청주방송(CJB)도 ‘천원의 힘 희망 캠페인’을 벌여 1500여만 원을 모금했다.
충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청주시 관계자는 이날 오후 박 박사가 입원 치료 중인 경기 수원 성빈센트 병원을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박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중 직지를 발견했다. 1972년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 동양학 대회에서 이를 공개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는 공적을 세웠다. 또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한 외규장각 의궤를 목록화해 국내외에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알리고 반환운동을 촉발해 2007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박 박사는 올 9월 4일 청주에서 열린 ‘2009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했다가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직장암’이 발견돼 투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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