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에 세워져있던 교회 버스가 미끄러지면서 7살 남자 어린이가 버스에 치여 숨졌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3일 오전 10시 20분경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은평제일교회 앞에 주차돼있던 교회버스가 뒤로 미끄러지면서 택시를 잡기 위해 어머니, 누나 둘과 함께 길가에 서있던 유모 군(7)이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교회버스는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사이드 브레이크가 채워진 채 주차돼 있었다. 하지만 신도들이 15명 넘게 탑승하자 조금씩 하중을 받은 버스는 갑자기 빠른 속도로 미끄러졌다. 어머니와 두 누나는 가까스로 몸을 피했지만 버스 바로 뒤에 서 있던 유군은 변을 당했다. 버스 운전사 남모 씨(58)는 "뒷바퀴에 돌도 괴어 놓고 승객들을 태웠는데 버스가 미끄러졌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꽉 채워놓지 않고 조금만 느슨해도 하중이 실리면 풀어질 수 있다"라며 "추운 날씨에 바닥에 얼음이 얼었던 것도 사고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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