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개막 860일 앞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준비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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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4일 03시 00분


가로수 심고 철거-터닦기 공사 착착
조직위 “2년뒤 상전벽해될 것”


전남 여수시 공원녹지과 직원들이 지난해 12월 30일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예정용지 입구인 여수시 충민로에서 벚나무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여수시
전남 여수시 공원녹지과 직원들이 지난해 12월 30일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예정용지 입구인 여수시 충민로에서 벚나무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여수시
칼바람이 몰아친 지난해 12월 30일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조직위) 회장연출과 직원 등 6명은 전남 여수시 수정동 공화동 덕충동 박람회장 예정용지 174만 m²(약 53만 평)를 둘러봤다. 박람회장 녹지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개막 860일을 앞둔 여수박람회 준비가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 조직위는 박람회 예정용지 주변의 가시나무와 은행나무 등을 그대로 살릴 방침이다. 이 나무들은 내년부터 박람회장 건설 현장의 증인이 되고 2012년 5월부터는 박람회를 찾는 관람객들을 맞을 것이다. 조직위는 새로 심는 나무들이 따뜻한 여수의 해양성 기후와 지질, 지형과 어울리도록 할 계획이다. 430억 원을 들여 새로 조성하는 박람회장 녹지공간은 후박나무, 가시나무 등 기존 여수시내 가로수와 조화를 꾀한다.

박람회장 시설물 설치를 위한 철거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여수시 수정동 공화동 박람회장 예정용지 24만7000m²(약 7만4000평)에서 철거공사가 한창이다. 나머지 150만 m²(약 45만 평)의 철거작업은 조만간 이뤄진다. 철거 대상은 예정용지 안에 있는 주택 650여 채와 옛 여수역사 등 공공 시설물 20여 개동. 이 자리에는 박람회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표현한 주제관, 주최국·참가국가·기업 등의 전시공간인 한국관과 국가관, 기업관 등 각종 건축물을 짓는다. 예술미를 갖춘 각종 건축물 사이로 남해안 기후를 반영한 나무들이 화려하게 어우러진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2년 뒤면 박람회장 예정용지는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여수 시민들은 시내 교통망 혼잡이나 숙박시설 부족을 걱정하고 있다. 여수시 오림동 버스터미널에서 박람회장으로 가는 2.8km 구간은 출퇴근 시간에는 밀리기 일쑤다. 여수시 종화동 하멜공원∼박람회장 등 5개 도로 구간도 교통 혼잡이 비슷하다. 시민들은 박람회 기간에 6개 도로 구간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박람회를 성공시키겠다는 시민들의 의지는 새해를 맞아 더 굳어지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먼저 질서를 지키고 양보를 하자는 ‘내가 먼저 first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5명 이상 참여하는 단체들은 ‘여수랑 2012캠페인’을 통해 성공적 박람회 만들기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민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모집에서 3만여 명이 신청하는 등 박람회 성공개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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