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고래도시’로 자리 잡았다. 울산 장생포에 포경(捕鯨·고래잡이)산업의 전진기지가 만들어진 1899년 이후 110년 만이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지난해 11월 울산 남구 장생포에 문을 연 고래생태체험관. 이곳은 살아있는 돌고래가 있는 고래수족관, 고래와 대왕오징어가 결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4차원(4D) 입체 영상관을 갖춰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고래생태체험관은 2005년 5월 문을 연 고래박물관과 더불어 울산의 고래관광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되고 있다. 고래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자리에서 고래류 자원을 두루 관람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7월부터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고래를 탐사하는 여행선 ‘고래바다여행선’(262t급)에도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100여 명이 탈 수 있는 이 배는 3월부터 10월까지 운항한다. 7월 첫 항해에서 2000여 마리의 돌고래 떼와 마주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고래바다여행선은 한 달 전에 승선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끈다.
또 장생포는 지난해 7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남구는 이에 따라 2014년까지 158억 원을 들여 △고래체험관광 활력화 △고래문화거리 조성 △고래축제 활성화 및 고래자원 보존·육성 △고래연구사업 및 고래도시 홍보 등 모두 4개 분야에서 14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은 “현재 장생포를 찾는 고래관광객은 연평균 20만 명 안팎이지만 올 고래관광 인프라를 계속 확충하면 연평균 관광객이 3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장생포 고래관광이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