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남 통영시 광도면 황리 GR코퍼레이션의 딸기 시범하우스에서 강혁 대표(왼쪽)와 강순조 이사(오른쪽)가 현장 견학을 온산청지역 농민들에게 ‘토비’ 농법을 설명하
고 있다. 강정훈 기자
“일반 비닐하우스보다 최고 12배 많은 포기를 심을 수 있어 수확량도 덩달아 늘어납니다. 반면 노동력과 난방비, 물은 절반밖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경남 통영시 광도면 황리 녹색혁명(GR)코퍼레이션 강순조 이사(51)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친환경 공간재배 농법인 ‘토비(土飛)’는 저노동, 저토지, 고생산의 녹색혁명”이라고 말했다. 토비는 ‘땅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의미다.
원리는 간단하다. 구멍을 뚫어 작물을 심은 스티로폼 원통을 3단 또는 4단으로 쌓아 올리고 이를 하우스 안에 줄지어 세운 것. 원통 스티로폼은 지름 40cm, 높이 50cm다. 이 원통에 일반 왕겨를 압축, 팽창시켜 기생충을 없애고 수분 흡수력을 높인 왕겨를 채운다. 원통 한 개에는 작물 24포기를 심도록 구멍이 뚫려 있다.
원통 바깥에는 반사필름을 입혔다. 원통 바닥에는 회전판이 달려 있다. 반사필름과 회전판은 햇빛이 구석구석 비치도록 해 수직재배에 따른 일조량 한계를 해결했다. 동일 면적에서 용적률을 극대화한 ‘아파트형 농법’인 셈. 비료와 영양분을 섞은 양액(養液)과 물은 공중호스를 통해 공급된다.
GR의 통영시 광도면 시범하우스 800m²(240평)에는 스티로폼 원통 2400개를 4단으로 쌓아 줄을 세우고 딸기 6만 포기를 심었다. 일반 하우스 평면 재배의 10배 정도다. 생육 상태도 좋은 편.
경남 산청군 신등면 단계리에서 하우스 딸기 농사를 짓는 정상인 씨(56) 등 농민 10여 명은 3일 GR 하우스를 견학한 뒤 “허리와 무릎을 굽혀 오랫동안 일을 해야 하는 평면재배에 비해 작업환경이 좋고 병해충 발견이 쉬운 장점이 있다”며 “딸기 열매도 깨끗하고 당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GR는 딸기뿐 아니라 상추, 케일 등 채소와 감자, 고구마 등 뿌리식물에 대한 공간재배 실험도 마쳤다. 국화 장미 야생초 약초도 토비 농법이 가능하다는 사실 역시 입증했다. 이 같은 농법은 국내 및 국제발명특허를 출원한 상태.
GR코퍼레이션 강혁 대표(52)는 “농지면적과 인건비, 연료비, 비료 및 농약값을 대폭 줄여 투자 대비 수익을 높인 획기적인 재배 방식”이라고 말했다. 055-648-9067, www.tob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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