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못해요” “택배 못가요”…눈펀치에 ‘녹다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5일 03시 00분


■ 교통 항공기 200여편 - 연안 여객선 한때 스톱
■ 물류 경인-강원 배송 차질… ‘컨’차량 운행 못해
■ 사고 전국도로 43곳 통제… 추돌사고 잇따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예상치 못한 폭설이 쏟아짐에 따라 4일 도로 교통이 마비되고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운송차질로 물류업계는 비상이 걸렸고 도로가 빙판길이 되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 하늘도, 바다도 ‘올스톱’

서울 김포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이날 오전 9년 만에 전면 중단됐다가 오후 3시 반부터 정상운항이 재개됐다. 인천국제공항, 청주국제공항에서도 지연 출발 사례가 계속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가는 아시아나항공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포항, 울산, 여수 등지로 가는 항공기 187편이 결항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중국 동부지역 폭설로 인해 이날 중국행 27편 국제선이 결항되고 150여 편의 국제선 여객기가 1∼2시간 이상씩 지연 출발했다. 인천항에서도 11개 항로의 연안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섬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충남 보령 서산 태안 등 서해안지역에는 대설주의보에 이어 풍랑주의보까지 발효돼 대천항과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삽시도, 호도, 외연도 등 섬 지역을 오가는 6개 여객선이 모두 묶였다. 대천항과 주변 섬 지역을 하루 3차례 운행하는 유람선 운행도 중단됐다.

○ 폭설 교통사고 속출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와 추락사고로 6명이 숨지고,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경남 진주시 금산면 대전∼통영 고속도로 하행선 연화산나들목 부근에서 눈길 사고로 오모 씨(37·여) 등 3명이 사망하고, 전남 나주에서도 교통사고로 2명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오후 3시 29분경 경기 하남시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만남의 광장 근처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 통근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갓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5m 아래 풀밭으로 굴렀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와 직원 등 4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11시 12분경에는 노원구 상계3동의 한 배드민턴장에서 회원 육모 씨(54)가 비닐천막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려다 비닐이 찢어지면서 7m 높이에서 추락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또 오전 11시 10분경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에서는 자재창고 지붕이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제설작업을 하던 연구원 직원 정모 씨(45) 등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밖에 트레일러, 버스 등이 눈길에 미끄러져 통행을 막는 등 전국 도로 43곳이 통제되고, 고속도로 나들목 7곳에서도 차량이 다니지 못했다.

고속버스도 오후 7시 현재 전국의 예약건수 2만7865건 중 1만1393건이 취소됐다.

○ 물류업계 비상

산업계는 이날 폭설로 물류, 택배 업체, 우체국 등을 중심으로 업무에 큰 차질을 빚었다. 대한통운은 “제설장비 정비와 스노체인 등 준비는 마쳤지만 워낙 도로 사정이 나빠 운송이 어려웠다”며 “서울과 포천·연천·양주 등 경기지역, 철원·속초·양양 등 강원도 일부 지역, 광주와 나주, 영광 등 전남지역에서 차량 운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서울을 포함한 경인 지역에서 운송 물량의 집하·배송을 못하고 있다”며 “폭설 피해가 큰 경기 지역에서는 운송물량을 실은 컨테이너를 경기 의왕 소재 내륙컨테이너기지(ICD)까지도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전국 종합

▲노선자 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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