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 1번지 여의도에 대한 외국 금융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 금융인들은 여의도를 금융 1번지보다는 정치 1번지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외국계 금융회사 종사자 등 외국 금융인 80여 명은 여의도에 대해 떠올리는 첫 번째 이미지로 국회(40%)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금융 중심지라고 답한 사람은 18.8%에 불과했다. 금융과 관련한 여의도의 이미지도 금융감독원,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부금융기관을 떠올리는 사람이 41.3%로 가장 많았다. 증권회사, 은행 등 금융회사라고 답한 비율은 30%에 머물렀다. 응답자들은 여의도가 국제적인 금융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긍정적인 견해(23.8%)보다 부정적인 견해(26.3%)가 많았다. 국제금융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24%가 금융제도 및 시스템의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서울 생활에 대해서 대체로 만족하고 있었지만 언어와 교육환경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울의 전반적인 생활환경에 대해 만족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61.3%였다. 그러나 언어와 교육환경은 만족도가 각각 20.1%, 15%에 불과했다. 특히 응답자 중 44%는 병원을 이용할 때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의료진이 부족해 불편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58.8%는 자녀의 교육 여건을 고려해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근무하고 있었다. 외국인 자녀를 위한 교육적 편의성(28.2%)이나 우수한 교사 확보(21.8%) 등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를 한국의 금융 1번지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외국 금융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의도를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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