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아파트 숲 대신 ‘시민의 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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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6일 07시 15분


울산 태화강 둔치 44만2000㎡ 생태공원 4월 완공

도심 하천 회생(回生)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울산 태화강이 생태공원으로 거듭난다. 태화강 둔치 44만2000m²(약 13만4000평)에 조성 중인 생태공원이 4월 완공되기 때문. 자연친화형으로 개발되는 태화강 생태공원은 국비와 시비 등 166억 원을 들여 지난해 5월 착공했다.

○ 실개천-산책로 자전거도로 조성

공원 가운데 폭 15m, 길이 1.1km인 실개천이 조성된다. 실개천에는 지하수를 뽑아 상류에서 흘려보내는 물이 하루 1만 t씩 흘러간다. 실개천 옆 구릉지에는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고 꽃 단지도 조성한다. 실개천 곳곳에는 수생식물을 심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 여울과 물놀이장도 만든다.

기존 태화강 십리대숲을 확대하고 대숲 주변에는 습지형 호수와 대숲 생태원, 곤충서식지, 야외무대도 생긴다. 생태공원에는 산책로(길이 3.7km)와 자전거 도로(2.2km)가 조성된다.

생태공원은 당초 도시계획상 ‘주거지역’으로 지정된 곳. 지주들과 건설업체가 아파트 건립을 추진했으나 울산시가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2001년부터 1000억 원에 사들였다.

○ 수생식물-곤충서식지 등 자연 속으로

생태공원 주변에는 갖가지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공원으로 연결된 인도교인 태화강 십리대밭교(길이 125m, 너비 5m)가 지난해 1월 완공됐다. 인도교 옆에는 취수탑을 개조해 만든 태화강 전망대(높이 30m)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취수탑 옆 남산로 하부공간에는 생태·문화갤러리가 들어섰다. 중구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일대 1만 m²(약 3000평)에는 내년까지 488억 원을 들여 임진왜란 때 소실된 누각인 태화루도 복원할 예정이다.

울산시 한진규 환경정책과장은 “태화강 생태공원 2단계 구간이 완공되면 시민들이 실개천에 발을 담그고 그늘에 앉아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도심 최고 휴식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태화강:
울산 울주군 가지산 쌀바위와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해 울산 시가지를 서에서 동으로 가로질러 울산만으로 흘러든다. 울산시는 2002년부터 강바닥에 쌓인 쓰레기를 걷어내고 생활오수와 공장폐수 유입을 차단해 수질을 2급수 수준으로 개선했다. 2005년부터 태화강에 방류한 연어가 돌아오고 있다. 수영대회도 매년 열린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 모델이 울산 태화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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