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1시간 또 멈춰…퇴근길 수백명 추위에 떨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7일 03시 00분


폭설과 한파로 수도권 전철의 고장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8시 반경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외대앞역에 들어오던 서울지하철 1호선 성북역행 열차가 엔진 고장을 일으켜 1시간 동안 멈췄다. 이 때문에 다음 열차를 타기 위해 지상 플랫폼에 내린 승객 수백 명이 50분가량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 속에 떨다가 격렬하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열차를 운행하는 코레일 측은 열차가 멈추자 10여 분간 “운행에 차질이 생겼다”고 안내방송을 하다 승객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이어 오후 9시경 뒤따라오던 열차로 멈춰서 있던 열차를 밀어내려 했으나 작업이 지연되면서 뒤쪽 열차의 승객들까지 30분가량 열차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야외 역사에서 추위에 떨던 승객 가운데 20여 명은 역무원과 승무원에게 “날씨도 추운데 퇴근길마저 고생시키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사고로 청량리∼성북 열차 운행이 1시간가량 마비돼 이 구간을 지나는 열차 12편의 운행이 지연됐다. 코레일 측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안전사고는 없었지만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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