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화-우리밀… 경관농업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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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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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농가소득-식품산업’ 함께 발전… 향토산업으로 거듭나

지난해 전남 구례군이 진행한 우리밀 사리축제 행사에서 관광객들이 밀밭 사이를 거닐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구례군
지난해 전남 구례군이 진행한 우리밀 사리축제 행사에서 관광객들이 밀밭 사이를 거닐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구례군
전남 곡성군 겸면 삼기천 인근 3ha(약9000평) 논에는 8년 전부터 목화꽃이 핀다. 9월이 되면 옅은 붉은색 꽃이 피는 목화밭에는 해마다 관광객 20만 명이 찾는다. 관광객들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목화꽃을 보려고 이곳을 찾는다. 이 목화밭은 농업용이 아닌 경치를 즐기는 경관용으로 조성됐다.

곡성군은 목화밭을 올해 6ha(약1만8000평)로 늘리고 2013년까지 130ha(약39만 평)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30억 원을 들여 타월, 속옷, 목욕용품을 만드는 공장이나 목화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곡성군은 2011년부터 3년간 국내 재래종 목화를 유기농으로 재배한 뒤 솜으로 웰빙 면제품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 박학순 곡성군 농특사업담당은 “국내 목화솜은 수입 솜보다 4, 5배 비싸다”며 “경치를 가꾸려고 심던 목화를 향토 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 구례군은 우리밀 재배면적 90ha(약27만 평)를 2013년까지 1000ha(약300만 평)로 늘리기로 했다. 우리밀을 무농약, 유기질 퇴비, 바닷물 등 친환경으로 재배키로 했다. 검정밀, 녹색밀 등 기능성 밀 재배를 확대하고 지리산 약초를 사용한 빵과 면을 만들기로 했다. 구례군은 33억 원을 들여 우리밀을 쓰는 제빵·제과업체를 유치하고 우리밀 체험시설도 운영할 계획이다.

목화나 우리밀, 검정쌀, 비파, 석류, 죽순 등 경관농업 작물이 향토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남지역 향토 식품 육성품목 30개 가운데 10여 개는 식품 이외에 관광이나 축제도 가능하다. 호남지역은 농작물과 농촌의 자연 풍광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경관농업의 메카다. 지난해 호남지역 경관농업 면적은 1만2300ha(약 3700만 평)로 2005년 208ha(약 62만 평)에 비해 60배 정도 늘었다.

그만큼 관광, 농가소득, 식품 산업이 함께 발전할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윤 전남도 식품산업담당은 “관광을 위한 경관농업이 향토 식품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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