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젖은 양말 갈아 신고, 연착된 지하철 기다리며 신문 보고…. 폭설에 이은 한파로 지하철 역세권 편의점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도로가 마비되자 지하철로 승객들이 몰리면서 인근 편의점 매출도 급증한 것이다.
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지하철 안에 입점한 점포 100여 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폭설이 내린 4일~6일까지의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34.2% 늘었다. 날씨가 추워지면 매출도 덩달아 떨어지는 편의점의 특성상 이례적인 현상이다.
바이더웨이의 지하철역 인근 80개 매장의 매출도 같은 기간 21% 늘었다. 품목별로는 레깅스 45%, 휴지류 34%, 핫팩 33%, 장갑 31%, 무릎담요 27%씩 상승했다. 보온용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특히 양말류의 매출이 83%나 증가했다. 출근길 눈에 젖은 양말을 갈아 신기 위해 편의점에서 양말을 구입한 고객이 늘어난 것이다.
보광훼미리마트도 같은 기간 지하철 9호선 내 입점한 24개 점포의 매출이 35.1% 증가했다. 3일간 점포를 이용한 고객 수도 4만5000여 명으로 38.9% 늘었다. 평소 전체 매출에서 출퇴근시간대(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의 비중은 18.9%에 불과했지만, 이 기간에는 46.7%로 28.7%포인트나 늘었다.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로 몰리면서 생긴 현상이다. 상품별로는 베이커리, 교통카드 충전, 캔커피, 신문, 두유, 호빵 등의 순으로 잘 팔렸다. 이 가운데 신문은 평소 판매순위가 20위권에 그쳤지만 4위까지 올라섰다. 지하철 배차 간격이 늘어나자 신문이나 잡지 등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