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1월8일]내복 입고 당당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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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8일 03시 00분


동해안, 제주도 구름많고 한때 눈.

남자의 자존심을 버렸다. 장롱 깊숙이 넣어뒀던 내복을 꺼냈다. 군대서 제대한 뒤 처음이다. 답답하고 어색하지만 안 입을 수 없다. 허리 곧추세우고 당당하던 발걸음은 내관의 그것처럼 엉거주춤. 두툼한 장갑 끼고 목도리 둘렀지만 턱은 아래위로 덜덜덜. 빨개진 귀를 어루만져 보고, 시린 발가락을 꼼지락거려도 보고…. 추운 날씨가 계속된다고 하니, 사나이 당분간 비굴하게 살련다.
민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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