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력 사건인 일명 ‘나영이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명·9)의 항문 기능 복원 등을 위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신체적으로 성장했을 때 자연 임신도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수술을 집도했던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는 “6일 나영이의 대장을 대신할 소장을 아래쪽으로 내려 막힌 항문과 잇는 수술을 했고,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7일 밝혔다.
감염 우려 때문에 나영이는 여전히 배변주머니를 달고 있지만 괄약근 손상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여름방학 때 2차 수술을 해 주머니를 제거하고 원래의 항문 기능을 되살릴 것이라고 한 교수는 설명했다. 2차 수술까지 성공하면 나영이의 배변기능은 사고를 당하기 전의 70%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희소식도 있다. 수술에 참여한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는 “나영이의 양측 난소와 나팔관 등이 심하게 뒤엉켜 있었는데 수술을 통해 잘 분리됐다”라며 “추후 계속 관찰해야 하겠지만 생리가 시작되면 자연임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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