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학로 생태연못에 원앙 10여마리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8일 03시 00분


지하수 때문에 물 따뜻
한파에도 남으로 안간듯

폭설 이후 연일 이어진 강추위로 서울 전역이 꽁꽁 얼어버린 가운데 7일 서울 대학로 실개천 생태연못에는 원앙 10여 마리가 나타났다. 주황색 흰색 노란색 등 알록달록한 깃털 색과 금실 좋은 모습으로 잘 알려진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은 한국의 대표적인 떠돌이 텃새다. 한겨울이면 추위를 피해 제주도까지 남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추위 속 서울 도심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시에 따르면 원앙들은 3, 4일 전부터 대학로 실개천 생태연못에 둥지를 틀었다. 한강까지 꽁꽁 어는 날씨 속에 원앙들이 실개천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실개천 물 온도에 있다. 이번에 원앙이 날아든 연못은 지난해 11월 시가 옛 홍덕동천을 재현하기 위해 만든 실개천과 함께 조성됐다. 연못에는 인근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생기는 지하수를 여과해 살균한 1급수 수준의 물이 공급된다. 지하수는 1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연못은 한겨울에도 상온 10도로 상대적으로 따뜻한 편이다. 게다가 시가 방사해 놓은 쉬리와 피라미, 모래무지 등 1급수 어류 3000마리가량이 서식하고 있어 먹이도 풍부하다. 시 관계자는 “연못이 따뜻한 데다 물고기가 많아 원앙이 먹이를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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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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