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내 제자를 임신시키다니…” 검도관장 대검 휘둘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9일 03시 00분


95cm칼로 10대男 복부 세차례 찔러

해동검도 도장을 운영하는 관장 민모 씨(47)는 6일 오후 7시경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있는 자신의 도장으로 제자 오모 양(17)과 윤모 군(17)을 불렀다. 오 양이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난 윤 군과 교제를 하다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서였다. “어린 녀석들이 무책임하다”며 훈계를 할 참이었다. 민 씨는 자신을 오 양의 아버지라고 속여 윤 군을 불러냈다. 혼을 내다 화를 참지 못한 민 씨는 도장에 널린 목검과 쌍절곤으로 윤 군과 오 양을 위협했다.

민 관장은 이어 길이 95cm 대검을 뽑아 윤 군의 목에 들이댔다. “너, 이게 무엇인 줄 아느냐?” 민 관장은 예리한 손놀림으로 대검을 휘두르다가 윤 군의 복부를 세 차례나 찔렀고 윤 군은 피를 흘리며 필사적으로 도장을 빠져나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8일 고등학생 제자를 임신시켰다며 훈계하다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로 민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민 씨는 2006년 13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강간하는 등 성폭력 특별법 위반 등의 전과 3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민 씨는 “칼로 찌른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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