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소방설비 공사중 벽화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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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9일 03시 00분


‘총석정 절경도’ 6cm 찢어져

창덕궁 희정당 벽에 장식돼 있는 등록문화재 제240호 ‘총석정 절경도’(사진)가 소방 설비공사 도중 훼손됐다.

안정열 창덕궁관리소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소방 설비공사 업체 인부가 화재 감지기를 설치하려고 반대쪽 벽에서 드릴로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그림의 왼쪽 가장자리 부분이 6cm가량 찢어졌다”고 8일 밝혔다.

이 작품은 서화가 김규진(1868∼1933)이 1920년경 비단 위에 금강산 해금강 풍경을 그린 산수화다. 가로 880cm, 세로 195cm 크기로, 희정당 내부의 벽에 붙여 놓았다.

안 소장은 “그림 훼손 사실을 확인하고 작업을 바로 중단했다”며 “국립고궁박물관의 전문 인력과 함께 올해 상반기 안에 보수 작업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왕의 집무실이었던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뒤 1920년에 복구했으며 유리창, 샹들리에 등을 설치해 서양식으로 내부를 꾸민 이색적인 궁궐 건물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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