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세관 검색대에서 중국산 ‘산삼’이 압수됐다. 중국 다롄(大連)으로 여행을 갔던 유모 씨(52)가 현지에서 구입한 장뇌삼 7뿌리였다. 유 씨는 세관 검색을 피하기 위해 은박지와 검은색 비닐봉지에 이중 포장해 여행가방에 숨겨 들어오려다 휴대품 검사과정에서 적발된 것.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인천공항세관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산삼 모양이 아무래도 어색해 보였던 것. 세관은 곧바로 한국산삼감정협회에 감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순간접착제로 뇌두(산삼 머리 부위)를 붙인 장뇌삼이었다. 그동안 중국에서 장뇌삼을 몰래 들여오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만든 ‘가짜 산삼’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씨는 세관에서 “중국 한약상에게 뿌리당 10만 원에 구입할 때 가짜인 줄 알았지만 접착제를 사용했는지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세관 측은 “유 씨가 부유층을 상대로 가짜 산삼을 뿌리당 2000만∼5000만 원에 팔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세관은 순간접착제로 뇌두를 붙인 장뇌삼 7뿌리를 밀반입하려던 유 씨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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