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로 신규 일자리 3만 개 창출, 경제효과 6조 원.’ 정부 차원의 관광산업 목표가 아니라 서울시가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정해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11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서울시의 ‘최대 역점사업’인 데다 효과도 엄청난 수치로 나온 터라 자세히 뜯어보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선 ‘1000만 명’입니다. 2008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89만 명. 지난해는 780만 명이라고 합니다.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해야 1000만 명이 될 텐데 관광객을 더 끌어들일 확실한 방안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 수치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부산 경주 등 국내 다른 도시를 찾는 외국인까지 포함한 수치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마치 서울시를 찾을 외국인이 1000만 명이 될 것처럼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국내 방문 외국인 총관광객 수를 집계한 것이고, 그중 74.8% 정도가 서울시를 찾는 외국인일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시민들에게는 마치 서울시에만 관람객 1000만 명이 찾아올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6조 원’은 의료관광과 컨벤션산업, 관광객 소비 등 3개 분야에서 거둘 수 있는 효과라는 게 서울시 설명입니다. 지난해 중국 관광객은 134만 명이고 일본 관광객은 307만 명, 미국은 61만 명입니다. 국가별로 소득 격차가 있기 마련이지만 관광객 소비 금액은 똑같은 액수가 적용돼 산출됐다고 합니다.
새로운 일자리 3만 개는 ‘산업별 취업유발계수’를 적용해 관광객 26명당 일자리 1개가 늘어나고 의료관광객 12명당 1명의 일자리 창출 등의 방식으로 계산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공식이라지만 왠지 관광산업 현장에서는 별로 와 닿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광객이 26명 늘면 제대로 된 일자리 하나가 새로 생긴다니 놀랍습니다. 국가가 나서도 하기 힘든 일을 제대로 된 셈도 하지 않은 서울시가 한방에 해결할 것처럼 나서고 있으니 잘될지 걱정입니다. 요즘 서울시내 호텔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만원이라는데 서류상 숫자만 세지 말고 현장의 구체적 성과를 토대로 계획을 세우면 더 큰 효과를 거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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