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18 문화예술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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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2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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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아 문화행사 빼곡

5월 뮤지컬 ‘화려한 휴가’
연극 ‘푸르른 날에’ 무대에
광주비엔날레도 의미 되새겨

영화 ‘화려한 휴가’가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아 뮤지컬로 제작돼 8일 광주 서구 유스퀘어 문화관 동산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공연을 마친 출연진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전남일보
영화 ‘화려한 휴가’가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아 뮤지컬로 제작돼 8일 광주 서구 유스퀘어 문화관 동산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공연을 마친 출연진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전남일보
“고개를 들어라, 미소를 지어라, 광주 내 사랑아. 오늘은 죽어도 우리 내일 다시 만나리….” 8일 오후 광주 서구 유스퀘어 문화관 동산아트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뮤지컬 ‘화려한 휴가’의 쇼케이스가 열린 공연장은 관객들로 꽉 들어찼다. 쇼케이스는 본공연에 앞서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갖는 특별공연. 뮤지컬은 영화 ‘화려한 휴가’의 스토리에 맞춰 ‘1980년 5월’의 모습을 순서대로 보여줬다. 신애와 민우의 사랑, 민우와 진우의 형제애, 그리고 그들을 죽음으로 갈라놓은 5·18 현장의 모습 등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했다.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는 올해 ‘민주 인권 평화’의 5·18 정신을 알리는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뮤지컬 ‘화려한 휴가’와 함께 9월 세계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열리고 지역 미술계도 5·18을 소재로 전시회를 연다.

2008년 개봉돼 8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화려한 휴가’를 각색한 뮤지컬은 5월 무대에 오른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기획창작스튜디오 프로젝트에 선정된 메이엔터테인먼트가 송원대 엔터테인먼트학과와 산학협동으로 진행한 작품이며 5억여 원이 투입된다. 스태프만 60명에 이른다. 뮤지컬 ‘블루 사이공’ ‘7인의 천사’에서 연출을 맡은 권호성 씨가 연출을 하고 시나리오는 김정숙 씨가 썼다. 5개월간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정식 공연을 한다. 제작진은 창작 뮤지컬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스타 캐스팅도 염두에 두고 있다. 광주 공연은 5월 7∼16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이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순회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에는 광주 상설 공연과 해외 공연도 추진한다.

국내 최고의 희곡상 중 하나로 꼽히는 ‘제3회 차범석 희곡상’에 당선된 정경진 씨의 ‘푸르른 날에’도 무대에 오른다. ‘푸르른 날에’는 5·18에 휘말린 어느 남녀의 사랑과 인생역정을 오늘의 시점에서 돌아보는 이야기다. 제작진은 7월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지만 광주의 아픔을 다룬 만큼 광주지역에서 초연하는 것도 협의하고 있다.

5월 4일부터 6월 1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 특별전’은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권 작가도 대거 참여해 광주의 역사적 의미를 그림으로 보여준다.

9월 3일 개막해 11월 7일까지 66일 동안 열리는 ‘2010 광주비엔날레’도 ‘광주 5·18’이 큰 화두다. 과거 5·18 관련 전시회가 역사적 사건을 전달하고 재현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전시는 미학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마시밀리아노 조니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5·18이 갖는 의미와 깊이를 은유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5월 17, 18일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한다. 18일에는 5·18민주화운동 최후의 격전지인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공연을 가져 그날의 의미를 되새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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