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커플'로 만나 결혼한 부부가 모교인 고려대에 함께 5억 원을 기부했다. 고려대는 12일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생 부부인 김형일(52) 권혜경(50) 씨 부부가 경영대 신축 건물 모금에 5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 씨 부부는 1978년 고려대 경영대 재학 중에 만난 '캠퍼스 커플'. 당시 김 씨는 2학년이었고 권 씨는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으로 1000여명의 경영대 학생 중 유일한 여학생이었다. 김 씨 부부는 이 때의 만남을 이어오다 결혼에까지 골인했다. 김 씨 부부는 고대 경영대가 건물을 신축하며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5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김 씨는 "모금 마련 소식을 듣고서 아내와 학교에 다니던 시절이 떠올랐다"며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게 해준 학교에 고마움을 표할 기회라고 생각해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두산그룹 박두병 창업주의 외손자로 1990년대 '게스', '폴로', '버거킹' 등을 운영했다. 최근에는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 생산회사인 미주레일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경영대 건물에는 고대 최초로 부부 두 명의 이름이 새겨진 강의실이 들어서게 된다. 고려대는 1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본관 총장실에서 이기수 총장과 장하성 경영대학장, 김형일 씨가 참석한 가운데 '신경영관 건립기금' 기부 약정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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