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 장학사, 교사에 2000만원 챙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3일 03시 00분


“장학사 시험서 좋은 점수 받게 해주겠다”

장학사 선발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주겠다며 교사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장학사가 체포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12일 현직 중학교 교사로부터 2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서울시교육청 소속 장학사 임모 씨(50)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임 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임 씨는 시교육청 교원정책과의 중등인사담당 장학사로 근무하던 2008년 6월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장학사 시험을 준비하던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K 씨(50)에게 “2차 시험인 현장실사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2000만 원이 든 직불카드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씨와 K씨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해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 씨는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지난해에 일선 교육청 장학사로 발령이 났다.

검찰은 그동안 시교육청의 인사담당 부서에서 인사를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았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돼 임 씨의 비리가 개인 차원인지, 금품 상납 등 조직적인 비리인지도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학교 창호공사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2000만 원 상당의 승용차를 받은 일반직 공무원을 구속하는 등 시교육청 공무원들의 비리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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