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오현섭/넘치는 해양쓰레기,함께 치웁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4일 03시 00분


여수 연안은 청정바다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두 개의 해상국립공원이 있다.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곳이 해양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동아일보가 9일자 A1면에 보도했듯 여수가 품은 섬 해변까지 해양쓰레기가 지천이다.

해양쓰레기는 바다에 떠 있을 때는 해면에 투과될 빛을 차단하고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저해해 어족자원을 고갈시키고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다. 폐기물은 바다 밑에 가라앉으면서 누적돼 이동성 저서동물의 서식처가 사라지고 어류나 포유류의 생존기반을 위협한다. 이 같은 폐해와 함께 여수를 포함한 광양만권은 섬진강 수계에 연접한 여러 시군의 육상쓰레기와 갈대류, 나무가 여과 없이 유입돼 수거와 처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수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인근 지방자치단체 및 전남도 유관기관과 협의를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여수시를 포함해 전남도 순천시 광양시 곡성군 구례군과 ‘섬진강수계 쓰레기 처리비용 분담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섬진강 수계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줄이고 유입된 쓰레기의 수거와 처리를 위해 사업비를 상호 지원하거나 공동 분담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13년까지다.

이처럼 여수시는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해양항만청 등 정부기관과 긴밀한 협력 속에 광역권 공동 대응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육상쓰레기가 그러하듯 공해에 떠다니는 외국 쓰레기의 범람은 지자체 수준을 넘어 국가 간의 해결책 모색을 요구한다. 국가와 지역별로 해상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제 연안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동아일보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여수시는 해양쓰레기처리사업, 마을 앞바다 자율정화대회, 바다사랑 캠페인, 바다살리기대회 등 다양한 시책과 함께 어민과 수산단체, 시민사회단체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연안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하는 세계박람회가 2012년 이곳 여수에서 열린다. 남해안권 지역민은 물론 온 국민이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바다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주는지, 특히 여수 청정 바다가 얼마나 많은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다. 여수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가 미래에 희망을 제시해 주는 모멘텀이 되리라 우리는 믿고 있다. 바다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 주시길 바란다.

오현섭 여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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