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부 눈… 오늘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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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4일 03시 00분


어제 제주 폭설 항공기 결항
동파사고 서울서만 270여건
콜택시 호황, 난방기구 불티

눈꽃 핀 유리창서울이 13일 올겨울 들어 최저인 영하 15.3도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한 건물 관리 직원이 유리에 낀 성에를 제거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눈꽃 핀 유리창
서울이 13일 올겨울 들어 최저인 영하 15.3도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한 건물 관리 직원이 유리에 낀 성에를 제거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동장군’의 맹위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하루였다. 13일 오전 8시 서울 기온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5.3도까지 떨어졌다. 2004년 1월 22일 영하 16.7도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의 최저 기온으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2.1도까지 내려갔다. 강원 철원의 최저기온이 영하 23.5도까지 내려간 것을 비롯해 춘천 영하 20.2도, 영월 영하 15.7도, 경기 문산 영하 21.1도, 수원 영하 14.7도, 충북 충주 영하 17.1도, 인천 영하 12.8도 등 대부분 지역의 아침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호남, 제주, 충남 서해안에는 전남 영광 23.5cm 등 많은 눈이 내려 제주, 광주, 무안 공항을 오가는 비행편 76편이 무더기로 결항됐으며 제주 한라산, 정읍 내장산과 남원 지리산의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추운 날씨로 주택가와 아파트 등에서는 동파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3시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한 복도식 아파트에서 수도관이 터지는 등 서울에서만 270여 건의 동파사고를 접수했다.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에 난로를 때거나 외부에 보온천막을 덮는 등 겨울철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특히 비닐하우스 온도를 영상 20도 정도로 유지해야 하는 화훼농가들 상당수는 난방에 애를 먹고 있다. 출퇴근길 직장인들은 추위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다. 얼굴이 안 보일 정도로 목도리를 두르거나 귀 덮개를 쓰는 등 ‘완전무장’을 하고서도 추위에 떠는 모습이었다. 추위 때문에 콜택시를 찾는 사람은 부쩍 늘어났다. 동부N콜 최미정 파트장(36)은 “다른 날보다 콜 횟수가 많았다. 평소보다 20∼30% 늘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한파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온풍기 등 난방기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CJ오쇼핑 인터넷몰에 따르면 추위가 기승을 부린 1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기난로와 손난로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했다.

기상청은 14일 아침에는 서울 영하 16도, 철원 영하 26도, 대관령 영하 22도로 13일보다 더 추워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 일부에서는 14일 낮부터 15일 오전까지 1∼3cm의 적설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5일부터는 날씨가 누그러지기 시작해 주말과 다음 주 초에는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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