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주요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피크제(일정 연령이 지나면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이를 선택하면 정년을 2년 연장하는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일부에선 정년 연장이 신규 인력 채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청년 취업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전은 13일 “최근 임금·단체협상에서 정년을 현행 58세에서 60세로 2년 연장하고 7월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결정되지만 이미 노사가 충분한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정부 고위 당국자는 “공기업들이 총인건비와 총원 범위 내에서 자사 특성에 맞게 임금피크제와 정년 연장을 결정하면 된다는 게 정부의 공식 방침”이라며 “하지만 공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정년을 연장하면 신규 인력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어 청년실업이 더 심각해지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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