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SK그룹 등은 교육 분야 사회적기업인 ‘재단법인 행복한학교’를 공동 설립해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행복한 학교는 현재 운영하는 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를 지원해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 내실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현재 시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행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학생과 학부모를 만족시키기엔 교육 내용이나 강사 수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사 시각에서도 파견 알선 업체에 수수료를 내야 해 보수가 적은 데다 정규 교사와의 정보 공유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행복한학교는 학원가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현장체험활동 및 토론 창의교육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어 과목의 경우 마포구 연희동 연희문학창작촌을 찾아 직접 시인, 소설가들과 함께 토론을 벌이는 식이다. 저학년과 맞벌이 가정 학생에게는 교육뿐 아니라 보육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야간과 주말에도 프로그램을 운영해 숙제지도 및 도시락 등을 챙겨준다.
강사진은 모두 시내 20여 개 여성인력개발기관에 소속된 질 높은 전문 교사인력을 활용한다. 시는 여성인력개발기관에 연간 30억 원을 투자해 전문 강사 양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향후 5년 동안 교육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 5800여 개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서울시 목표다. SK그룹은 사업 기획 및 마케팅 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자체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행복한학교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교육 분야의 대표적 사회적기업 모델로 운영되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 사교육 부담 해소 및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공익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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