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도미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5일 03시 00분


파벌대립에 부위원장 후보 3명 사퇴
울산항 예선노조 96% 찬성으로 탈퇴

28일 차기 지도부 선거를 앞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극심한 내부 파벌 대립으로 출마 후보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등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산하 노조인 울산항 예선노조가 탈퇴를 결의하는 등 민주노총이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고 있다.

손영태 전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반명자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경자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지도부 선거 부위원장 후보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성규 전 위원장 중심의) 통합지도부가 있었기에 지난해 위기 상황에서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 투쟁을 펼치는 등 무난하게 사업을 집행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임 전 위원장이 후보를 사퇴하고 정파별 후보가 출마한 상황에서는 우리의 역할을 찾기 어렵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임 전 위원장 계열로 이번 선거에서 임 전 위원장 중심의 계파별 통합지도부 구성을 주장해 왔다.

노동계에서는 이들의 사퇴가 민주노총 내부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에 뿌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계속됐던 산하 사업장의 탈퇴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수산업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전국항만예선지부 울산지회(울산항 예선노조)는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열고 참여자 91명(전체 조합원 98명) 중 87명(96%)이 찬성해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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