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보낼 학생이 없습니다.” 최근 대전 한국폴리텍IV대와 충남 논산의 한국폴리텍바이오대 취업사무실 표정이다. 대학 졸업생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들 대학의 경우엔 남의 얘기다. 재학생 대부분이 이미 취업을 마쳤다.
○ 폴리텍IV대, ‘전국의 대학들이여, 취업으로 한판 붙자’
대전 동구 가양동 대학 정문에 붙은 현수막 내용이다. 지난해 대전·충남·충북에서 정규직 취업률 1위(교육과학기술부 대학알리미 자료)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에도 99%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은 이권현 학장 취임 이후 도입한 FL(Factory Learning)시스템이 큰 몫을 했다. FL시스템은 기업현장 적응력 및 실무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양성해 취업을 보장하자는 것. 이를 위해 일정 기준의 이론 및 현장 실무학점을 취득하지 못하면 졸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입학 때부터 취업 후 5년까지 지도를 책임지는 ‘소그룹 지도교수제’도 도입했다.
이 학장은 “기업 실무 위주의 교과를 편성하고 산업체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개발해 교과과정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별도로 ‘융합기술인력 양성과정’을 실시한다. 전기시스템제어 분야 30명을 모집하고 합격생은 교육비 전액과 교육수당 및 교통비(월 25만 원)를 지원받는다. 원서 접수는 2월 19일까지.
○ 폴리텍바이오대, 졸업생 3배 넘는 구인요청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06년 설립된 국책대학인 한국폴리텍바이오대는 대기업의 구인 요청을 거절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올 졸업생은 150명이지만 기업 구인 요청이 450여 명에 이르기 때문.
2기를 배출한 현재까지 평균 취업률은 88%. 취업자 중 정규직 취업률은 92%, 상장기업 취업률은 50%이며 전공 일치도 98%에 평균연봉은 2100만 원 선이다. 특히 취업한 직장에서의 1년 동안 근무 비율(고용유지율)이 83%로 우리나라 직장인 평균치(47%)를 크게 웃돈다. 개교한 지 4년밖에 안된 신생 대학으로서는 놀라운 성적표.
22명의 교수는 대부분 CJ, 유한, 대웅 등 산업체 출신으로 강의는 물론이고 모든 것을 기업의 요구에 맞추고 있다. 정동욱 학장은 “우리 대학 학생들은 학비를 전액 지원받아 공부하면서 졸업 후에는 기업이 모셔간다”라며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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