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취업안한 학생? 없어서 죄송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5일 07시 00분


■ 대기업 구인요청 거절하느라 바쁜 대학 2곳

“죄송합니다. 보낼 학생이 없습니다.” 최근 대전 한국폴리텍IV대와 충남 논산의 한국폴리텍바이오대 취업사무실 표정이다. 대학 졸업생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들 대학의 경우엔 남의 얘기다. 재학생 대부분이 이미 취업을 마쳤다.

○ 폴리텍IV대, ‘전국의 대학들이여, 취업으로 한판 붙자’

대전 동구 가양동 대학 정문에 붙은 현수막 내용이다. 지난해 대전·충남·충북에서 정규직 취업률 1위(교육과학기술부 대학알리미 자료)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에도 99%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은 이권현 학장 취임 이후 도입한 FL(Factory Learning)시스템이 큰 몫을 했다. FL시스템은 기업현장 적응력 및 실무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양성해 취업을 보장하자는 것. 이를 위해 일정 기준의 이론 및 현장 실무학점을 취득하지 못하면 졸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입학 때부터 취업 후 5년까지 지도를 책임지는 ‘소그룹 지도교수제’도 도입했다.

이 학장은 “기업 실무 위주의 교과를 편성하고 산업체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개발해 교과과정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별도로 ‘융합기술인력 양성과정’을 실시한다. 전기시스템제어 분야 30명을 모집하고 합격생은 교육비 전액과 교육수당 및 교통비(월 25만 원)를 지원받는다. 원서 접수는 2월 19일까지.

○ 폴리텍바이오대, 졸업생 3배 넘는 구인요청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06년 설립된 국책대학인 한국폴리텍바이오대는 대기업의 구인 요청을 거절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올 졸업생은 150명이지만 기업 구인 요청이 450여 명에 이르기 때문.

2기를 배출한 현재까지 평균 취업률은 88%. 취업자 중 정규직 취업률은 92%, 상장기업 취업률은 50%이며 전공 일치도 98%에 평균연봉은 2100만 원 선이다. 특히 취업한 직장에서의 1년 동안 근무 비율(고용유지율)이 83%로 우리나라 직장인 평균치(47%)를 크게 웃돈다. 개교한 지 4년밖에 안된 신생 대학으로서는 놀라운 성적표.

22명의 교수는 대부분 CJ, 유한, 대웅 등 산업체 출신으로 강의는 물론이고 모든 것을 기업의 요구에 맞추고 있다. 정동욱 학장은 “우리 대학 학생들은 학비를 전액 지원받아 공부하면서 졸업 후에는 기업이 모셔간다”라며 자랑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