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낙동강 지류에서 안동석빙고보존회 회원들이 조선시대 안동 석빙고에 저장할 얼음의 채빙(採氷·얼음을 떠내는 것) 과정을 재현하고 있다. 안동 석빙고는 조선시대 진상품인 은어를 잡아 저장했던 곳으로 채빙은 소한과 대한 사이에 이뤄졌다. 박영대 기자
‘얼음처럼 맑고 눈처럼 티 없게.’ 경북 안동시 남후면 주민들이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16일부터 5일 동안 남후면 광음리 암산유원지에서 ‘안동 암산얼음축제’를 연다. 남안동 나들목에서 자동차로 10분쯤 가면 있는 암산유원지는 겨울에는 꽁꽁 언 빙판으로 눈길을 끄는 곳. 바위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겨울이면 얼음이 30cm 두께로 형성된다. 안동시장배 빙상스케이팅대회(17일)가 열릴 정도로 얼음 질도 좋다.
얼음축제는 16일 낮 12시부터 시작해 산천어와 빙어 얼음낚시, 맨손으로 산천어 잡기, 오리배 썰매타기, 얼음조각 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주민들은 축제장을 찾는 손님을 위해 떡국도 준비할 예정이다. 오승희 남후면장은 “스케이트 선수들은 연습을 하고 관광객들은 얼음체험을 하는 곳으로 이만 한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영남권의 대표적인 얼음축제로 육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이곳의 얼음을 채취해 20km가량 떨어진 안동 석빙고로 옮기는 ‘석빙고장빙제’가 열리는 이유도 얼음이 단단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16일 오전 11시 이곳에서 그동안 채취한 얼음(길이 150cm, 무게 80kg) 수십 개를 석빙고까지 소달구지로 운반하는 장빙제가 열린다. 이 행사는 조선시대에 진상할 은어를 석빙고에 저장하기 위해 낙동강 얼음을 어떻게 관리했는지를 재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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