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맑아진 태화강, 철새 날아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5일 07시 00분


42종 3만4000여마리 서식… 도래지로 자리잡아

울산 태화강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늘었다. 사진 제공 울산시
울산 태화강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늘었다. 사진 제공 울산시
울산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이 철새도래지로 자리 잡았다. 울산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태화강을 찾는 철새를 모니터링한 결과 총 42종, 3만4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겨울 30종, 3만3000여 마리보다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낙동강(3만2000여 마리)과 한강 하구(2만3000여 마리), 순천만(1만7000여 마리)에 비해서도 많았다.

태화강 중류인 삼호교에서는 재갈매기 530마리와 붉은부리갈매기 470마리, 백로 100마리가 관찰됐다. 또 선바위 부근에서는 청둥오리 등 오리류 500여 마리가, 삼호대숲에서는 까마귀 3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었다. 태화강 하류에서는 물닭과 흰죽지 등 2400여 마리가 겨울을 나고 있다. 특히 태화강 하류에 도래하던 갈매기가 먹이를 따라 중류인 삼호교 지역으로 이동해 백로와 어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환경정책과 김상목 자연환경담당은 “수질이 개선돼 물고기 등 먹이가 풍부하고 사람과 천적 접근이 어려운 태화강 중심에 모래톱이 형성돼 철새가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태화강을 안정적인 철새도래지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철새 보호대책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2012년까지 ‘태화강 철새 서식지 조성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해 철새 서식 여건 분석과 배후 습지 조성방안, 철새 유인 방안 등을 찾기로 했다.

또 겨울철 부족한 먹이 공급과 철새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배후 농경지를 제공해 안정적인 철새 도래를 유도하기로 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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