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지반환 협상 최종타결… 공원조성 급물살
용지 오염 치유 비용은 우리 정부가 부담하기로
미군 하얄리아부대 용지가 60년 만에 부산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환경오염 치유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간 이견을 보여 왔던 미 하얄리아부대 용지 반환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며 “시민공원 조성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우여곡절 거친 협상
부산진구 범전, 연지, 양정동 일대 54만3360m²(약 16만 평)에는 1950년 9월부터 미군 군수지원부대가 주둔해 왔다. 이전 사업은 2002년 한미 간 군부대 이전 기본방침에 따라 2006년 이후 본격 추진됐다. 그러나 환경오염조사가 진행되던 중 한미 간 이견이 불거지면서 주춤했다. 같은 해 8월에는 하얄리아부대가 완전 폐쇄됐지만 이전 사업은 진척이 없었다.
결국 정부는 미군 측과 ‘공동환경평가 절차서’에 따른 환경평가를 거쳐 ‘캠프 하얄리아부대 반환 협상’을 마무리했다. 일부 용지에서 오염이 발견됐지만 전체 면적 대비 1%도 안 되는 점과 부산시 요청 등을 고려해 이 부분에 대한 치유 비용을 우리 측이 부담하기로 한 것.
○ 시민공원으로 탄생
공원 기본구상안 주제는 ‘흐름과 쌓임의 비옥한 충적지’를 의미하는 ‘얼루비움(ALLUVIUM)’. 이를 토대로 역사와 문화, 즐거움, 자연, 시민 참여 등 5대 숲길로 꾸며진다. 숲길과 녹지는 전체 면적의 70%.
지상 시설물을 최소화하는 대신 지하에 대규모 주차장과 함께 국립국악원∼도서관∼부전역을 잇는 경전철을 건설할 계획이다. 숲길은 폭 40m 정도의 곡선형으로 조성된다. 역사의 숲길에는 1900년부터 하얄리아부대가 폐쇄된 2006년까지를 10년 단위로 구분해 역사적인 사건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들어서고 중앙 부분에는 ‘역사의 벽’이 세워진다. 가족단위 시민들이 직접 꽃을 심고 가꾸면서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공간, 최첨단 도서관, 도시 생태원, 문화예술원, 다목적 잔디광장, 자전거도로, 각종 운동시설 등도 들어선다.
부산대 이유직 교수는 “자연과 문화가 함께하면서 시민이 만들어가는 열린 공원, 부산의 역동성을 담은 문화공원이란 큰 그림 속에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5월 개방
시는 다음 달 문화재 지표조사와 함께 시설물 정비 등을 끝낸 뒤 5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6월에는 국방부와 용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이어 7월에는 공원 기공식을 한다. 정보통신 인프라구축과 서비스 개발용역도 동시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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