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후 목적지를 향해 4시간가량 비행한 여객기가 승객의 짐이 잘못 실린 사실을 알고 뒤늦게 제주공항으로 회항하면서 탑승객들의 항의소동이 빚어졌다. 17일 아시아나항공과 승객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20분경 인천공항을 떠나 필리핀 세부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OZ 709편 여객기에 ‘주인 없는 짐’이 실려 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 항공기는 이륙 4시간 만인 17일 0시 20분경 제주공항으로 회항해 잘못 실린 짐을 내렸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9·11테러 후 보안 규정이 강화되면서 ‘무주(無主) 수화물 탑재금지’ 규정에 따라 여객기 회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당초 709편에 탑승 예약을 마친 승객들이 비행기에 타지 않고 30분 뒤에 출발한 OZ 717편에 탑승하는 바람에 짐만 실린 채 여객기가 떠나게 된 것”이라며 “승객이 탑승시간에 게이트에 나타나지 않으면 짐을 내려야 하는데 수화물 처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으로 회항한 아시아나 여객기에는 승객 170여 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측은 “탑승하지 않은 승객 2명의 짐을 제주공항에 내려놓은 뒤 다시 세부로 출발했다”며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승객들은 “목적지인 세부까지 3분의 2 이상을 비행한 상태에서 뒤늦게 회항하는 바람에 여행 등 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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