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동결하자니 사정 어렵고 올리려니 눈치보이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8일 07시 00분


대전지역 대학들 등록금 고민

“동결하자니 학교 사정이 어려워지고 올리자니 눈치 보이고….”

대전지역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인상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17일 대전 충남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립대 가운데 건양대와 목원대, 공주영상대가, 국립대는 충남대와 한밭대가 올해 등록금을 동결했다. 하지만 한남대, 배재대, 대전대 등 나머지 대학은 학생들과 2, 3차례 접촉했으나 의견만 들었을 뿐 학교 측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등록금을 동결했던 이들 대학은 올해 인상 요인이 충분하지만, 등록금 인상으로 정부 지원사업에서 배제되거나 하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주요 대학 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등록금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도 큰 부담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번 주로 예정된 신입생 합격자 발표와 등록금 고지서 발부 때 결국 예년의 등록금 고지서를 그대로 발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대전지역 사립대의 한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도 “몇 개 대학이 동결을 결정한 마당에 인상을 결정했다가는 지탄만 받게 될 것”이라며 “솔직히 눈치보고 따라가는 게 속 편하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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