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바이링궐(bilingual·2개국어 능통자)’로 키우는 게 목표인 주부 황은하 씨(30·서울 양천구 목동)는 지난해 3월부터 5세 딸을 영어유치원에 보냈다. 당시 황 씨는 수업과 강사의 질에 따라 교육효과가 확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영어유치원의 커리큘럼과 원어민 강사의 자질을 꼼꼼히 따져 유치원을 선택했다.
황 씨는 “말하기, 쓰기, 읽기, 듣기활동이 적정 비율로 고르게 구성된 커리큘럼으로 수업이 진행되는지, 원어민 강사의 대학 전공은 무엇인지를 살펴봤다”면서 “자녀가 수업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다른 반으로의 이동이 가능한지도 등록 전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1, 2월은 영어유치원 신입생 모집기간이다. 영어유치원은 보통 한 달 교육비가 60만∼100만원(최대 150만원)으로 일반 유치원에 비해 비싸지만 원어민 강사와 다채로운 활동을 하며 자연스레 영어를 체득할 수 있다는 효과 때문에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무턱대로 영어유치원에 자녀를 보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영어유치원의 수업, 환경에 자녀가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어유치원에 자녀를 보낼 계획이 있는 학부모라면 원하는 영어유치원에 방문해 교재, 커리큘럼을 살펴보거나 수업을 직접 참관하면서 자녀가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를 가늠해야 한다. 자녀의 성격, 한국어 및 영어구사능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담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해당 영어유치원에 자녀를 보내 본 경험이 있는 엄마들의 조언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영어유치원은 원어민 강사가 담임을 맡고 한국인 강사가 부담임 또는 보조강사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원어민 강사뿐 아니라 한국인 강사의 품성, 자질을 꼭 확인해야 한다.
원어민 강사의 경우엔 △‘교육허가(E2)비자’를 소지하고 있는지 △유아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지 △국적 △대학전공 등을 확인한다. 보조교사로 수업에 참여하는 한국인 강사도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테솔(TESOL)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교육과정은 ‘양’보다 ‘질’을 고려한다. 교육과정이 ‘음악, 미술, 발레, 요리, 토론…’처럼 지나치게 많은 교과목들로 짜여져 있을 경우엔 오히려 수업의 질이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교과목 수가 많지 않더라도 유아의 수준에 맞는 활동과 교재로 내실 있게 운영하는지가 중요하다.
이외에도 인내심, 배려심 등을 키울 수 있는 인성교육이 병행되는지, 자녀의 안전과 건강에 직결되는 셔틀버스와 식단, 냉난방 시설, 화장실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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