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란의 우려 속에 부산지역에서도 취업전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공기업과 민간기업 직원 공채에 수천 명이 몰리는가 하면 대학에는 졸업유예 신청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 용역업체 420명 모집에 4000명 몰려
15일 부산 해운대구청에서 열린 해운대백병원 용역업체 직원 채용 행사에 4000명 이상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3월 해운대 장산역 근처에 문을 여는 백병원 협력업체 8곳에서 근무할 사무보조, 간호보조, 시설, 보안, 교환, 주차, 미화 용역직원 420명을 뽑기 위한 것. 구직자들은 20∼60대로 연령대가 다양했고, 경남 김해와 양산 등에서 방문한 구직자도 많았다.
부산항을 관리하는 부산항만공사(BPA)도 13일 경력직과 신입직원 14명을 채용하는 원서를 마감한 결과 7819명이 지원해 평균 55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이 84%였고 석사 이상도 545명이나 됐다. BPA는 18∼21일 서류전형을 거쳐 이달 말 1, 2차 면접을 통해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지역항공사인 에어부산 일반직 공채에는 10명 모집에 6000명이 몰렸다. 또 채용을 앞둔 객실(캐빈) 승무직은 30명 모집에 5600명이 지원했다.
한편 부산교통공사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지사는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장애인 12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올해 신입사원 236명을 뽑기로 하고 19∼21일 홈페이지(www.humetro.busan.kr)를 통해 원서를 받는다.
○ 대학생들 줄줄이 졸업 유예
부산대는 올 2월 졸업 예정자부터 취업을 못 해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을 위해 ‘졸업유예제’를 시행한다. 졸업유예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수업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기성회비 20%만 내면 재학생처럼 기숙사, 도서관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2008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는 한국해양대는 첫해 16명이던 신청자가 지난해 131명으로 8.2배 늘었다. 현재 2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신라대도 졸업 연기 신청자가 2008년 22명에서 지난해 37명으로, 부산외국어대 졸업유보 신청자는 2008년 13명에서 지난해 19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부산대 김형진 홍보담당관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편의제공 차원에서 졸업유예제를 도입했다”며 “취업 지원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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