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 문화재 명승7호9일째 암벽서 연기 솟아 산악인 투입 불씨 제거 발화 원인은 오리무중
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 감투섬(330m)에서 연기가 9일째 솟아올라 전문 산악인들이 올라가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원인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18일 오후 2시경 전문 산악인 3명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7호 백도 감투섬 30∼80m 높이 암벽 지점을 올라갔다. 산악인들은 물 20L가 든 펌프를 등에 메고 가 4시간 동안 연기가 나는 지점의 낙엽, 이끼 밑에서 불씨를 제거했다. 감투섬에선 이달 10일부터 연기가 오락가락 솟아올랐다. 그동안 산림청 헬기가 세 차례나 출동해 두 차례 물을 쏟아 부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섬에서 처음 연기가 나자 낚시꾼들이 불을 피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사람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해 나무와 이끼의 마찰로 자연 발화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바다에서 상승한 수증기를 착각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감투섬 연기는 화재에 의한 것으로 헬기에서 물을 뿌렸지만 낙엽 밑의 불씨가 살아 있었던 것 같다”며 “산악인들이 불씨를 제거했으며 연기가 나는지는 계속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해의 외딴섬 백도는 여수시에서 85km, 거문도에서 25km 떨어진 무인도로 상·하백도 39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섬 전체가 하얀 암석이 드러난 바위섬으로 30여 종의 조류와 아열대 식물들이 있다. 감투섬은 백도에 속한 섬 가운데 가장 높은 암벽을 갖고 있다. 특히 암벽 경사가 수직에 가까워 배가 접안할 수 없다. 키가 30cm 미만인 나무들이 자라고 있으며 그동안 사람들이 접근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 관계자는 “백도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7호로 지정하기 전인 1978년 전문가들이 39개 섬 가운데 접안이 쉬운 2개만 생태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산악인들이 감투섬을 처음 올라 가 불씨를 잡았으나 발화 원인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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