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21호 커버스토리
텅~빈 한국! ‘무자식 상팔자’ 찾다 한민족 사라질라
시나리오로 본 2040년 저출산․고령화 시대
책에서만 보던 삼촌, 고모, 이모
2040년 여덟 살 희망이는 ‘삼촌’ ‘고모’의 정확한 뜻을 모른다. 아빠 엄마 모두 형제가 없기 때문이다. 희망이의 할아버지 세대인 1970년대 생은 매년 100만 명씩 태어났지만, 아버지 세대인 2000년대 생은 50만 명이 채 안 됐다. 희망이 세대는 새로 태어나는 아이가 25만 명 수준이다. 이 숫자도 희망이의 자식 세대는 12.5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100년엔 삼국시대, 2200년엔 부족국가시대의 인구로 돌아가고, 2300년엔 한민족이 사라진다”는 민족 소멸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희망이 네가 사는 아파트는 100세대가 살고 있는데 아이가 있는 집은 다섯 가구밖에 안 된다. 반면 50대 이상 장․노년층 부부만 사는 집은 50여 세대나 된다. 이중 15여 세대는 부부의 평균 나이가 65세 이상이다. 일하는 노동인구보다 부양할 노인인구가 많기 때문에 희망이 아빠 강희생(40) 씨는 월급을 받아도 40%는 세금과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으로 빠져나간다.
2040년 한국 사회의 핫 이슈는 ‘무자녀’ 공직자의 인사청문회. “아이 없는 사람은 공직에 오르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법안을 발의하자”는 주장이 나올 만큼 ‘무자식 상팔자’가 아니라 ‘무자녀는 곧 매국노’로 취급받는 시대다. 자식 없이 공직에 나서려면 안 낳는 게 아니라 못 낳는 것임을 입증해야 한다.
나라 살림은 더 팍팍해졌다. 더 이상 물건을 만들어도 소비할 사람이 없다. 젊은층이 급감하면서 내수 시장은 쪼그라들고 기업의 해외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중국에 경제적으로 완전히 통합될 수 있다”는 과격한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자는 3명도 좋아, 여자는 안 낳아도 그만
‘주간동아’는 초저출산 시대로 들어선 2000년에 ‘밀레니엄 베이비’로 태어나 2040년을 살아가는 ‘강희생’ 씨의 하루를 통해 지금의 저출산이 우리에게 어떤 대재앙으로 돌아올 것인지 예측했다. 또 설문조사를 실시해 상당수 국민들(48.7%)이 경제적 부담 때문에 출산을 꺼리는 현실과, 3명까지도 낳을 수 있다는 남자의 반응과 1명이거나 낳고 싶지 않다는 여자의 응답을 통해 출산과 육아가 여성에게 더 큰 부담이 된다는 걸 확인했다.
낳고 싶은 만큼 낳을 수 있는 세상은 가능할까? 2010년 아이를 낳으면 정부로부터 제공되는 다양한 혜택을 정리하고, 현행 출산장려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도 짚었다. 프랑스와 스웨덴으로 대표되는 ‘출산 우등국’의 사례, 가족친화기업으로 꼽히는 기업들의 남다른 출산 혜택과 백호띠 열풍의 허와 실 등 출산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도 제공된다. 또한 둘째를 낳은 ‘애국자’ 부모가 직접 말하는 ‘둘째가 행복인 이유’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이 밖에도 주간동아에는 ▲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태원 살인사건, ▲드라마 제중원 실제 주인공인 박서양 발굴기 ▲ 신종플루 끝났다? … 과장․음모론 속 사망자 속출 ▲ 사면초가 ‘옴니아2’ 시련의 계절 등 뉴스의 이면을 추적한 기사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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