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군 대암산 용늪에서 멸종위기종인 자주솜대와 수리부엉이 등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4∼10월 10여 차례에 걸쳐 큰 용늪과 작은 용늪 등 습지보호지역에서 생태정밀조사를 한 결과 식물 80종, 동물 2종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용늪에서 사는 동식물은 2007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했을 때보다 82종이 늘어나 총 410종(식물 341종, 동물 69종)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발견된 동식물은 검은댕기해오라기를 비롯해 그늘개고사리, 산고사리, 고비, 광릉개고사리 등이다. 미기록종으로 추정되는 국화과 엉겅퀴속, 석죽과 개별꽃속, 사초과의 3개 식물도 발견됐다. 이 3개 식물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미기록종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종명(種名)이 부여된다. 또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기생꽃 1만여 개체가 자생하는 군락지도 새롭게 발견됐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암산 용늪 동식물 현황 자료집’을 발간해 관련 기관과 대학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통선 북상 등 용늪 주변 지역의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그동안 지리적으로 접근이 어렵고 계절적으로 편중된 조사로 미처 드러나지 않았던 종들이 이번에 많이 발견됐다”며 “지역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체계적인 보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용늪은 해발 1280m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층습원으로 면적은 1.06km²다. 1989년 12월 환경부의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2006년 10월에는 산림청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되는 등 각별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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