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입’ 수시-입학사정관-특별전형 확대가 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0일 03시 00분


달라진 대입전형 대비 예비 高3 시기별 학습전략

《2010학년도 입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음 타자인 예비 고3 수험생들과 재수 준비생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011학년도 입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내용과 범위 등이 바뀌기 전 마지막 입시라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주요 대학의 달라지는 입시요강을 짚어보고 남은 1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요령을 알아보자.》
적성검사 보는 대학 17곳으로 늘고
상위권대 일부 수능반영 방식 바꿔

자기점검후 목표대학 빨리 정해야
수능이후엔 논술-면접집중 효과적

○ 2011학년도 수시 모집인원 60% 넘어

2011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1만2000여 명 늘어난 23만1035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모집인원(37만9215명)의 60%가 넘는다. 연세대는 수시모집 인원을 2010학년도보다 배 이상 늘려 전체 정원의 80% 정도인 2721명을 선발한다. 청솔학원에 따르면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서울대 62%, 고려대 59%, 성균관대 60%, 중앙대 58%, 한양대 57% 정도로 모두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05곳, 선발인원은 3만7628명으로 확대된다. 이 가운데 105개 대학이 3만4629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수시모집의 정원 내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753명을,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전형에서 190명을 선발한다. 고려대도 입학사정관전형을 전체 모집정원의 55.6%인 2320명으로 확대하고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서류평가에도 입학사정관이 참여하기로 했다. 2011학년도 수시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을 신설한 대학은 서울교대 공주교대 전주교대를 비롯해 국민대 세종대 원광대 한국항공대 한국해양대 등이다. 수시모집에서 지역균형선발이나 잠재능력우수자 같은 다양한 특별전형이 늘어나면서 선발인원이 지난해 10만7319명에서 11만9123명으로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 적성검사 보는 대학 늘어 경쟁률 높아질 듯

2011학년도 입시에서 상위권 대학 일부는 수능 반영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적성검사를 도입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서울대는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전형 인원을 140명에서 190명으로 확대하면서 군 지역 할당을 실시한다.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원칙적으로 모든 군에서 최소 1명씩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립대는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만 100% 반영하는 차세대리더전형을 신설해 임원을 지냈거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 등을 선발한다. 인기가 많은 세무, 도시행정, 행정, 경영, 경제학부에서 각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학생부우수자전형을 지역선도인재전형으로 바꾸고 입학사정관이 전국 6개 거점지역을 직접 방문해 현장면접을 실시하기로 했다. 학교당 추천인원도 인문계와 자연계 각 1명에서 각 2명으로 늘린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수능 반영 방식을 바꾼다. 연세대는 탐구영역 3과목을 반영하던 것을 2과목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탐구과목 축소는 2012학년도 다른 대학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화여대는 정시모집에서 자연계열은 3개 영역(수리와 외국어 필수, 언어와 탐구 중 택 1)만 반영하던 것을 4개 영역 반영으로 바꾼다. 단 간호, 식품영양, 보건관리는 3개 영역을 반영한다.

수시모집에서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것도 특징이다. 2010학년도에는 가톨릭대와 경원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한양대 안산캠퍼스 등 12개 대학이 적성검사를 치렀다. 2011학년도에는 강원대 세종대 수원대 을지대 한국산업기술대 등 5곳이 추가된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적성검사는 논술고사와 달리 객관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중위권 학생들이 부담없이 많이 지원한다”며 “적성검사를 도입하는 대학이 계속 늘어나고 이들 대학의 경쟁률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 5개 시기로 나눠 효율적 계획 수립

수험생이라면 1년이라는 시간을 잘 쪼개서 입시 로드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시기별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지루한 수험생활에 일찍 지치거나 시간을 낭비하기 쉽다. 온라인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수험생들에게 겨울방학부터 수능 이후까지를 5개 시기로 나눠 연간 학습 로드맵을 제시했다.

입시의 시작인 ‘제1기’는 겨울방학인 1, 2월. 이 시기에 어떻게 출발하느냐에 따라 수험생활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성적 향상 정도를 고려해 목표 대학을 일찌감치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제2기’는 1학기인 3∼6월이다. 이 시기에 수험생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가 수시모집에만 몰두하는 것. 수험생활을 길게 보면 정시모집에 무게중심을 두고 수시모집은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므로 수시에 투자하는 시간은 상한선을 정해두는 ‘시간총량제’를 지켜야 한다.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수능 외에 논술과 심층면접 준비도 틈틈이 해두어야 한다.

여름방학에 접어드는 7, 8월은 ‘제3기’로 수험 기간 중 가장 학습효율이 높고 공부를 많이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9월 수시모집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수시모집에 지원하기로 했다면 목표 대학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한다. 수능 선택과목을 확정하는 것도 이 시기에 해야 할 일이다.

‘제4기’인 9월부터 수능까지는 본격적인 수능 대비철이다. 수능은 실전과 같은 모의시험 형태로 훈련하고 자신의 강점을 살린 전략 과목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중상위권 학생은 일단 ‘3+1’ 유형을 고수하되 만약 성적이 떨어져서 ‘2+1’ 체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 인문계는 수리에, 자연계는 언어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인다. 상위권 수험생은 5곳 이내, 중하위권은 10곳 이내로 지원 대학을 압축해 대학별 전형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이 끝나면 다음 해 1월까지 마무리인 ‘제5기’가 된다. 막바지 내신 관리에 집중할 시기다. 대부분 대학이 3학년 2학기까지 내신성적에 포함시키기 때문이다.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전 미리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골라내야 한다. 수능 이후에 수시2차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더라도 수시 2차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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