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포천 존’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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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0일 03시 00분


연천까지 확산… 서산서도 ‘의심 소’
“연관 없는 지역서 발생” 방역당국 비상
오늘 ‘서산 소’ 정밀검사 발표 촉각 곤두

경기 연천군 지역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한 데 이어 충남에서도 구제역 의심소가 발견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9일 “최초 발생지인 경기 포천시 H농장에서 9.3km가량 떨어진 연천군 청산면 임모 씨의 농장에서 18일 구제역 의심 소가 발견돼 국립수의과학원의 정밀검사 결과 4마리가 구제역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구제역 확진 소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임 씨의 농장은 첫 발생지와 9.3km가량 떨어져 있지만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경계지역(반경 10km)으로 설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가축 및 사람에 대한 이동통제는 하지 않았고 소독과 예방 관찰만 실시하고 있었다.

연천군의 농장은 앞선 4차례 발생 당시 매개체로 추정되는 수의사가 방문한 적도 없고 H농장의 소가 이동한 사실도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지역도 포천으로 동일하고 H농장과 역학관계가 있었지만 이번 5차 발생은 별 연관이 없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이 농장의 농장주가 사료 대리점을 운영해 왔다는 점에 주목해 사료에 의한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료를 공급받은 농장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충남 서산시 음암면의 한 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 사례를 보이는 소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일단 간이 진단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농식품부는 20일 발표될 정밀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서산시는 최초 발생 지역인 포천은 물론 H농장의 소가 이동한 지역(경기 여주, 충북 진천)과도 한참 떨어져 있다”며 “서산에서 구제역 확정 판명이 나오면 과거의 예처럼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000년에는 3개 도 6개 시군에서, 2002년에는 2개 도 4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의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5차 발생지인 연천군 농장에서 반경 500m 이내의 모든 우제류를 도살 처분하는 한편 방역대책본부를 포천에 이어 연천에도 설치했다. 농식품부는 “농가의 철저한 소독이 구제역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매주 수요일 ‘전국 일제 소독의 날’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구제역 의심 가축은 즉각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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