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19일 민주당 강성종 국회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학교법인 신흥학원이 신흥대에서 수십억 원의 교비를 빼돌려 다른 용도로 쓴 정황을 파악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18일 경기 의정부시 신흥학원과 신흥대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등 상자 40여 개 분량을 확보했다. 또 신흥대 터 안에 있는 인디언헤드 국제학교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1998년에 세워진 이 학교는 신흥대 건물 9곳을 사용료를 내지 않고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흥대 교비 수십억 원이 이 국제학교의 운영비 등으로 넘어간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신흥대가 건물 신축공사를 하며 공사비를 부풀리고, 직원들의 임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또 신흥대 산학협력단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각종 용역사업을 수주한 뒤 용역비를 빼돌린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분간 계좌추적과 압수물 분석을 통해 신흥대의 교비 횡령 혐의를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하지만 비자금 조성이 사실로 확인되고 용처 추적에 나설 경우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수사가 단순한 ‘사학 비리’ 수사가 아니라 강 의원과 가까운 구(舊)여권 정치인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부남)는 열린사이버대를 인수해 교비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이 학교 이사장 변모 씨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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