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생연금 99엔(약 1280원)을 지급하겠다는 데 대해 항의집회를 펼치고 있는 근로정신대 출신 할머니들이 “미쓰비시 측이 위장 신고로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0일 오전 11시경 광주 서구 치평동 미쓰비시(三菱)자동차 광주전시장(이하 광주전시장) 앞에서 ‘집회 신고 선점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다. 시민모임은 “미쓰비시 광주전시장 측이 경찰에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갖는다’며 먼저 신고하는 바람에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집회가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할머니들의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먼저 신고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 7명 등은 지난해 10월 초부터 광주전시장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양금덕 할머니(78·광주 서구 양동)는 “태평양전쟁 당시 미쓰비시 일본 공장으로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렸고 최근에는 일본 사회보험청이 후생연금 99엔을 지급하겠다고 통보해 우롱했다”며 “위장 집회 신고는 최소한의 양심마저 버린 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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