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스다오를 향해 운항하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 앞바다에서 항로를 이탈해 멈춰 선 국제여객선 화동명주 6호. 사진 제공 해양경찰청
18일 오후 10시 10분경 승객 341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출발해 중국 스다오(石島)를 향해 운항하던 2만 t급 국제여객선 화동명주 6호가 인천 옹진군 덕적도 동남쪽 9.3km 해상에서 갑자기 멈췄다. 이 여객선이 앞서 가던 선박을 앞지르기 위해 지정된 항로에서 벗어나 수심이 얕은 해역에 진입했다가 갯벌 위에 얹혀 꼼짝할 수 없게 된 것.
사고가 나자 여객선에 타고 있던 소규모 무역상인 일명 ‘보따리상’과 관광객들은 “혹시 배가 좌초된 것 아니냐”며 술렁이는 등 불안에 떨었다. 여객선은 계속 움직이지 못하다가 19일 오전 5시 50분경 조석현상에 따라 하루에 해수면이 가장 높은 만조(滿潮)를 맞아 자동으로 떠오르면서 약 8시간 만에 갯벌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여객선은 곧바로 스다오를 향해 출발하지 못한 채 사고 해역에서 약 9km 떨어진 해상에서 대기해야 했다. 선체나 기관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받아야 했기 때문. 오전 8시경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한국선급협회 조사관 등을 실은 선박이 출동해 여객선의 선체에 대한 정밀안전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스다오로 다시 출발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승객들이 13시간 동안 배에 갇혀 있어 큰 불편을 겪었다”며 “여객선의 항로 이탈에 대해 철저하게 단속하지 않을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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