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종자 전쟁’ 해조류 유전자원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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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0일 03시 00분


종자-식물특허 등록하면 국제거래때 우선권 부여

현재 서식 자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강원도 토종다시마인 ‘개다시마’. 사진 제공 해조류바이오연구소
현재 서식 자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강원도 토종다시마인 ‘개다시마’. 사진 제공 해조류바이오연구소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임광수) 해조류바이오연구소가 해조류 유전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리는 ‘종자전쟁’과 2012년 국제식물품종보호제도 전면 시행에 대비한 것. 국제식물품종보호제도란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에서 종자등록과 식물특허 등을 관장하고 국제거래에서 해당국에 우선권과 독점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 한국은 딸기 등 농작물 5가지와 해조류만 2012년까지 품종보호 대상작물에서 제외됐다.

한국은 각종 종자 26만여 점을 보존하고 있는 세계 6위 유전자원 보존국가. 해조류에 대한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유·관리하고 있는 기관은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전남 목포시 해조류바이오연구소(소장 공용근)가 유일하다.

해조류는 일반 식물처럼 건조시켜 냉동·냉장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물속에서 살아 있는 상태로 종자(사상체, 배우체, 포자 등)를 보관해 전문 지식이 없으면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해조류바이오연구소는 현재 김 107계통주(자생종 75, 도입종 32)를 비롯해 미역, 다시마, 곤포 등 126계통주를 보존하고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해조류 자체가 사라지는 사례가 많아 유전자원 확보는 다른 국가에서도 관심사다. 강원도 토종다시마로 알려져 있는 ‘개다시마’는 2008년부터 종자 확보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나 현재는 서식 자체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 연구소에서도 아예 없어져버린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국내에 자생하는 해조류는 800여 종. 지역별 특성을 가진 토종자원 존재를 감안하면 앞으로 5000계통주 이상 유전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소 분석. 토종 자원은 유용한 유전인자를 갖고 있어 신품종 육성 근간이 될 뿐 아니라 생명공학 원료로 제공될 수 있기 때문.

연구소는 유전자원 탐색, 수집, 보존, 특성평가, 활용 등을 위해 인원 및 예산을 늘릴 방침이다. 연구소 황미숙 박사는 “해조류 유전자원 확보는 세계적으로도 시작 단계이므로 서둘러 준비한다면 종자전쟁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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