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에는 시민 6000명당 1개꼴로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있다. 이 도서관에 시민 한 명당 2.1권의 책이 있을 만큼 도서관 천국이다.
19일 순천시 풍덕동 어린이들이 재래시장 안 자그마한 3층 건물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순천에서 41번째로 문을 연 풍덕 글마루 작은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순천시가 용지를 샀고 국민은행 직원들이 낸 성금 3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지었다. 순연자 글마루 작은 도서관 담당(53)은 “하루 평균 학생, 시민 40여 명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며 “순천 구도심 향토도서관 역할을 하기 위해 지역 정서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천에서 작은 도서관 1호는 2004년 5월 문을 연 해룡면 ‘신성 작은 도서관’이었다. 주민들이 성금을 모은 뒤 순천시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6년 뒤 41번째 풍덕 글마루 작은 도서관이 건립됐다. 동네마다 있는 작은 도서관에서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도서관 28곳에서 한글 작문교실을 운영해 문맹 없는 지역사회에 도전하고 있다. 조례동 금호 작은 도서관은 이용 학생들 모두가 점토로 만든 악기인 오카리나를 연주한다. 시민들은 작은 도서관 운영을 위해 십시일반 운영비를 내고 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작은 도서관 운영비 1000원씩을 매달 관리비에 포함시켜 걷고 있다.
작은 도서관 외에 공공 도서관도 계속 건립되고 있다. 순천 조례호수도서관과 해룡면 농어촌공공도서관이 3월경 문을 연다. 조례호수도서관은 2030m²(약 600평) 넓이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어린이실,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호수공원 안에 건립돼 수목, 환경 등이 어우러진 친환경 생태도서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시는 2011년까지 공공도서관 1개, 작은 도서관 4개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크고 작은 도서관 51개가 운영되면 순천 시민 5000명당 1개꼴로 도서관을 갖게 된다. 시민들은 누구나 집에서 걸어서 10분 안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조천수 순천시 도서운영과장은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에서 소장한 책을 동시에 검색해 빌려볼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며 “전국에서 제일가는 평생학습도시를 만들어 도시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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