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놓이고, 버스 다니고 마을 참 좋아졌어요.” 소양강댐 건설 이후 내륙의 섬으로 변했던 강원 인제군 남면 관대리와 인제읍을 연결하는 버스가 36년 만에 운행된다. 인제군은 대중교통이 다닐 수 없어 큰 불편을 겪었던 관대리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20일부터 1일 2회 시내버스를 운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관대리는 소양강댐 건설로 주변 지역이 수몰되면서 인제 지역과 단절됐다가 지난해 10월 국도 44호선과 연결되는 ‘인제 38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내륙의 섬에서 벗어났다. 지금까지 관대리 주민들은 인제군청과 남면사무소를 방문하려면 나룻배를 타고 소양호를 건너거나 차량을 이용해 1시간가량 양구군 남면 두무리와 광치령으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제는 15분가량이면 인제읍까지 갈 수 있다. 그동안 관대리와 양구군을 운행하는 버스는 있었지만 생활권이 달라 이용률이 높지 않았다.
버스는 학생들의 통학시간에 맞춰 운행된다. 오전 7시 55분과 오후 5시 15분 관대리 본마을에서 두 차례 출발하며, 관대리에 들어오는 버스는 오전 7시 20분 원통에서, 오후 5시 신남에서 떠난다.
28∼31일 열리는 빙어축제 장소와 마주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관대리 주민들은 38대교 개통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제의 새 명물이 된 38대교를 관람하고 빙어를 잡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자연스럽게 마을 홍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38대교 공원 옆에 빙어낚시 관광객들을 위한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
구본준 관대리 이장(43)은 “38대교 개통과 인제읍을 연결하는 버스 운행으로 농촌관광 체험마을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특히 빙어축제를 비롯한 각종 지역 축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관대리에는 29가구 5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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